"ERA 7.17 알칸타라, 5억 헐값 계약의 위험한 도박... 키움의 반등카드 될 수 있을까?"
알칸타라의 복귀를 통해 본 외국인 선수 영입 전략
안녕하세요,야미자입니다. 오늘은 KBO 리그의 중요한 전력 보강 방식인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특히 오늘 키움 히어로즈가 전격 발표한 라울 알칸타라의 영입 소식을 통해, 팀의 외국인 선수 영입 전략과 그에 따른 리스크, 그리고 기대할 수 있는 보상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는 팀의 핵심 전력이자 시즌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오늘 아침 키움이 알칸타라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왕년의 에이스가 돌아온다!"라는 기대감이 먼저 들었을까요, 아니면 "요즘 ERA가 7점대인데 괜찮을까?"라는 우려가 앞섰을까요? 저도 야구팬으로서 이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알칸타라의 영입 배경과 그의 현재 상태, 그리고 이것이 키움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알칸타라의 눈부신 과거와 현실의 괴리
라울 알칸타라는 KBO 리그 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이름입니다.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31경기 20승 2패, ERA 2.54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다승왕에 오르며 리그를 평정했던 선수입니다. 그의 빠른 직구와 현란한 포크볼의 조합은 타자들을 무력화시켰고, 이 활약으로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할 수 있었죠.
한신 타이거즈에서 연봉 200만 달러(약 27억원)를 받으며 KBO 리그에서의 성공을 인정받았지만, 일본에서의 적응은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습니다. 결국 2023년 두산으로 복귀했고, 31경기 13승 9패, ERA 2.67로 다시 한번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알칸타라의 성적은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2024년에는 팔꿈치 염좌 여파로 12경기 2승 2패, ERA 4.76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두산에서 방출되었습니다. 특히 부상 이후에는 비록 구속이 153km까지 나왔지만, 공이 자주 타자들의 방망이에 맞아 나갔고, 그의 주무기였던 포크볼의 위력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올해 알칸타라는 멕시코리그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레오네스 데 유카탄에서의 성적을 살펴보면, 5경기 선발 등판해 1패, 21⅓이닝, ERA 7.17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KBO 리그에서 정상급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치죠.
개인적으로 멕시코리그 경기를 몇 번 지켜본 적이 있는데, 알칸타라의 투구 영상을 보면 예전의 날카로움이 많이 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직구의 움직임이 단조로워졌고, 변화구의 낙차도 이전보다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과연 KBO 리그에서 다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키움의 절박한 선택, 그 배경과 의도
그렇다면 키움은 왜 ERA 7.17의 투수를 영입했을까요? 이유는 명확합니다. 현재 키움의 상황이 너무나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키움은 현재 팀 순위 10위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올 시즌을 시작할 때 키움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로베르토 레모스, 야시엘 푸이그)를 선택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특히 푸이그의 경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결국 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키움의 구단 관계자는 "팀이 최하위로 처진 현 상황을 타개하고 실질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선발진 강화를 통한 마운드 안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재 키움의 선발진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실제로 키움의 선발진은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렸습니다. 브랜든 로젠버그는 홀로 분투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두 번째 선발이 없어 불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영민은 간간이 호투를 펼치지만 일관성이 부족하고, 김윤하와 정현우는 부상으로 이탈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은 리그를 잘 아는 베테랑 투수의 영입이 필요했고, 그 대상으로 알칸타라를 선택한 것입니다. 비록 최근 성적은 좋지 않지만, KBO 리그에서 4시즌 동안 101경기를 던진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투수이기 때문에 적응 기간 없이 바로 마운드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알칸타라의 연봉도 큰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키움은 알칸타라와 연봉 2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40만 달러(약 5억원)에 계약했는데, 이는 과거 그의 몸값(27억원)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입니다. 시즌 중반에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에게는 절반 정도의 연봉만 지급하기 때문에, 실제 키움이 부담하는 금액은 더 적을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영입이 키움으로서는 리스크 대비 보상이 클 수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경우에도 큰 금전적 손실은 없고, 만약 알칸타라가 과거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되찾는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알칸타라의 현 상태,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습니다. 과연 알칸타라가 키움에서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요?
최근 2년간의 성적만 보면 매우 비관적입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 이후로 그의 성적은 계속해서 하락했고, 올해 멕시코리그에서의 ERA 7.17은 심각한 부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야구에서는 종종 환경 변화가 선수의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칸타라는 이미 KBO 리그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고, 리그의 특성과 타자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훈련 시스템과 의료진의 케어가 그의 상태를 개선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가 몇몇 투수 코치들과 대화해본 바로는, 알칸타라의 최근 부진은 메커니즘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팔꿈치 부상 이후 자신도 모르게 던지는 폼이 변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공의 회전과 움직임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적절한 코칭과 훈련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알칸타라는 33세로 투수로서 완전히 노쇠한 나이는 아닙니다. 물론 전성기는 지났을 수 있지만,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략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키움 구단도 "알칸타라는 최고 구속 153km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특히 이닝 소화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에 장점을 지닌 투수"라고 평가하며 그의 경험과 노하우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O 리그 타자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투수라는 점이 알칸타라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타자들은 이미 그의 투구 패턴과 구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위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2020년과 같은 압도적인 구위가 아니라면, 경험 많은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 영입, 과학적 접근이 필요한 시대
알칸타라의 영입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더 큰 주제는 KBO 리그의 외국인 선수 영입 시스템입니다. 과연 우리 리그는 충분히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평가하고 있을까요?
최근 MLB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선수 평가가 일반화되었습니다. 단순한 ERA나 승패수가 아니라, 투구의 회전수, 회전축, 릴리스 포인트 등 다양한 지표를 분석해 투수의 실제 능력을 평가합니다.
하지만 KBO 리그에서는 아직까지 전통적인 스카우팅 방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시즌 중 급하게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니 충분한 데이터 분석 없이 과거 성적이나 지인의 추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죠.
제가 만났던 한 구단 관계자는 "시즌 중 외국인 선수 교체는 항상 도박과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충분한 검증 없이 계약을 서두르다 보니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실제로 시즌 중 영입된 외국인 선수의 성공률은 시즌 전 영입된 선수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키움의 알칸타라 영입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최근 성적보다는 과거 KBO 리그에서의 활약과 경험을 우선시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그의 현재 상태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 충분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모든 구단이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기는 어렵습니다. 예산과 인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한 명의 성공과 실패가 팀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분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키움의 남은 시즌 전망, 알칸타라가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알칸타라의 합류로 키움의 남은 시즌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키움은 현재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마운드가 안정된다면 중하위권으로의 도약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키움은 "로젠버그, 알칸타라, 하영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 중인 김윤하와 곧 부상에서 복귀 예정인 정현우까지 가세하게 되면, 이전보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습니다.
저도 이에 일부 동의합니다. 모든 선수가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나쁘지 않은 선발진이 구성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알칸타라가 과거의 모습을 일부나마 되찾는다면, 로젠버그와 함께 1-2선발로 활약하며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알칸타라의 최근 성적을 보면 KBO 리그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 김윤하와 정현우의 복귀 후 컨디션도 미지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은 키움으로서는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서는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알칸타라는 오는 25일 새벽 한국으로 입국해 고척스카이돔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친 후 팀 훈련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의 첫 등판이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그것이 키움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가 됩니다.
외국인 투수의 적응, 그 섬세한 요소들
외국인 투수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그의 실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팀, 새로운 포수와의 호흡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칩니다.
알칸타라가 키움에 적응하는 데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두산이나 kt에서 활약할 때와는 다른 내야진, 다른 포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포수와의 호흡은 투수의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제가 여러 외국인 투수들과 인터뷰한 경험에 따르면, 대부분의 투수들이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으로 '포수와의 호흡'을 꼽았습니다. 특히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하는 투수일수록 포수의 리드와 미트 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알칸타라도 포크볼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키움 포수들과 얼마나 빨리 호흡을 맞출 수 있는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다행히 그는 KBO 리그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한국 포수들의 스타일에 익숙한 편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팀의 분위기와 지원도 중요합니다. 현재 키움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가 빠르게 적응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알칸타라의 합류가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습니다.
키움 구단도 "선발진 재정비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팀에 새로운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베테랑 투수의 합류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맺음말: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라울 알칸타라의 키움 합류는 많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사건입니다. 왕년의 다승왕이 KBO 리그로 돌아온다는 소식은 반가운 한편, 최근의 부진한 성적은 그의 현재 상태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키움으로서는 적은 금액(5억원)으로 검증된 투수를 영입했다는 점에서 리스크 대비 보상이 큰 결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알칸타라가 과거의 모습을 어느 정도 되찾는다면, 팀의 선발진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알칸타라가 다시 20승 투수의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팔꿈치 부상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올해 멕시코리그에서의 ERA 7.17은 심각한 부진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는 항상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드라마를 선사합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가 갑자기 부활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알칸타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알칸타라가 과거의 영광을 완전히 되찾기는 어렵더라도, 적어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그것만으로도 현재 키움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알칸타라는 25일 한국에 입국한 후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그의 첫 등판이 언제가 될지, 그리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키움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그 여부는 조만간 그라운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울 알칸타라의 키움에서의 새로운 도전,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함께 지켜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