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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소식

"배트 안 돌았는데..." 이성규의 원통한 체크스윙 판정, 그래도 빛난 반전의 3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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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야구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선수들의 희로애락을 전하는 10년차 야구 블로거 야미자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목격한 포항구장의 황당한 판정 사건과, 그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낸 삼성 이성규 선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그라운드에서 울 뻔한 이성규, 도대체 무슨 일이?

어제(15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저는 운 좋게도 이날 경기를 직관하고 있었는데요, 4회말에 정말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삼성은 3-0으로 앞서고 있었습니다. 전병우의 2루타와 김영웅의 안타로 무사 1, 3루. 타자 이성규에게는 정말 소중한 타점 기회였습니다. 지난해 무려 22홈런을 치며 삼성의 새로운 거포로 떠올랐던 이성규지만, 올 시즌은 부상으로 초반을 놓친 데다 복귀 후에도 1할대 타율로 고전 중이었거든요. 게다가 시즌 타점이 단 1개뿐이었으니, 이 찬스가 얼마나 소중했을지 상상이 됩니다.

KT의 선발 투수 고영표와의 승부.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이성규는 연속 3개의 공을 파울로 처리하며 끈질기게 버텼습니다. 그러다 7구째, 고영표의 체인지업이 떨어졌죠.

그런데 그때! 제가 직접 본 광경은 분명했어요. 이성규의 방망이는 나가다가 정확히 멈췄습니다. 전형적인 '체크 스윙'이었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고영표가 스윙이 아니냐는 제스처를 취하자, 구심은 1루심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곧바로 헛스윙 삼진을 선언했습니다.

저는 그 순간 관중석에서 "뭐야?!"라는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주변의 삼성 팬들도 모두 황당해하는 표정이었죠. 제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저씨는 "이게 무슨 판정이야!"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억울함에 거의 울 뻔한 이성규, 정말 스윙이었을까?

가장 속상했던 건 역시 이성규 본인이었을 겁니다. 자신의 배트가 돌았는지 안 돌았는지는 타자 본인이 가장 잘 알거든요. 이성규는 판정이 나오자마자 펄쩍 뛰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정말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보였어요. 한숨을 푹푹 쉬면서 억울함을 표출했죠.

중계 화면을 통해 느린 화면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성규의 배트 헤드는 아예 돌지 않았습니다. 가끔 헤드가 돌지 않아도 손이나 몸이 지나치게 많이 돌면 스윙이라고 판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성규의 스윙은 그런 경우에도 해당하지 않았습니다.

1루 베이스 코치였던 강명구 코치도 황당한 표정으로 두 팔을 벌리면서 '노 스윙'임을 주장했고, 박진만 감독까지 나와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야구장을 다니면서 정말 여러 오심을 봐왔지만, 이날의 판정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보통 체크스윙 오심은 '돌았는데 안 돌았다'고 판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정반대였으니까요.

야구에서의 체크스윙 판정, 왜 이렇게 논란이 많을까?

사실 체크스윙 판정은 야구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판정 중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스윙'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에요.

제가 2019년에 한 심판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체크스윙은 심판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배트가 홈플레이트를 가로지르는지, 손목이 완전히 꺾이는지 등 여러 기준이 있지만, 결국 판단하는 심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체크스윙 판정은 늘 논란이 됩니다. 특히 중요한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에 내려진 체크스윙 판정이 경기 결과를 바꾸는 경우도 있죠.

저는 야구에 전자 판정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체크스윙 판정만큼은 사람의 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KBO에 도입된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도 체크스윙은 판정하지 못하니까요.

팀에게는 다행, 이성규에게는 여전히 아쉬움

다행히도 삼성 팀에게는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김영웅이 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고, 다음 타자 이재현이 2타점 적시타를 쳐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는 득점에 성공했으니 팀 입장에서는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성규 개인의 아쉬움은 쉽게 풀릴 수 없었을 겁니다. 타율이 낮은 상황에서 눈앞에 있던 타점 기회를 엉뚱한 판정으로 날려버렸으니까요. 더구나 그 장면이 TV 중계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었으니, 많은 시청자들도 그 억울함을 함께 느꼈을 겁니다.

저는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성규의 표정을 계속 주시했습니다. 덕아웃에서도, 수비 위치에서도 그의 얼굴은 여전히 씁쓸해 보였어요. 프로 선수이기에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분명 화가 나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빛났다! 이성규의 반전 3루타

그런데 야구라는 스포츠가 참 재밌는 것이, 좌절의 순간 이후에 종종 반전의 기회가 찾아온다는 점입니다.

이성규에게도 그런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7회말이었죠. 그는 이 타석에서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우중간 3루타를 쳤습니다! 첫 타석의 내야안타에 이어 멀티히트를 기록한 건데, 올 시즌 그의 첫 멀티히트이자 멀티타점 경기였습니다.

저는 그 순간 관중석에서 "그래! 바로 그거야!"라고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성규가 3루에 도착한 후 덕아웃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었을 때, 주변의 모든 삼성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죠.

억울한 삼진 판정의 울분을 털어내는 3루타. 그 짜릿한 감정의 해소가 이성규의 표정에서도 읽힐 듯했습니다. 마치 "판정은 너희가 하지만, 내 실력은 내가 증명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프로 선수들에게 '부당한 판정'이란?

저는 이번 일을 보면서 프로 선수들이 경기 중 부당한 판정을 맞닥뜨렸을 때 어떤 심정일지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선수들은 단 한 번의 타석, 단 한 번의 투구를 위해 몇 시간, 몇 달, 때로는 몇 년씩 준비합니다. 특히 이성규처럼 부진에 빠져 있는 선수에게는 매 타석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소중한 기회이죠. 그런데 그런 순간에 심판의 오심으로 기회가 사라진다면, 그 좌절감은 상상 이상일 겁니다.

2018년에 제가 인터뷰했던,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 은퇴 선수의 말이 생각납니다. "경기 중 심판의 판정이 명백히 잘못됐다고 느껴도, 선수는 크게 항의하지 못해요. 감정적으로 보이면 팀에도, 자신에게도 손해니까요. 그냥 속으로 삭이는 수밖에 없죠. 그런데 그게 여러 번 쌓이면 정말 견디기 어려워요."

이성규 역시 그런 감정이었을 겁니다. 더구나 무사 1, 3루의 절호의 기회였으니 더욱 아쉬웠을 테고요.

삼성 이성규, 올 시즌 반등할 수 있을까?

이번 일이 아이러니하게도 이성규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22홈런을 친 이성규는 올 시즌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고, 복귀 후에도 타율 0.1대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경기에서 첫 타석 내야안타에 이어 7회 3루타까지, 멀티히트와 멀티타점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특히 체크스윙 판정으로 인한 억울함을 3루타로 해소하는 모습은, 그의 정신적 강인함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좌절에 빠지지 않고 다시 기회가 왔을 때 해내는 선수, 그런 선수가 바로 진정한 프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성규가 지난해 보여줬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파워 있는 타격은 그대로고, 이제 실전 감각만 되찾으면 됩니다. 어제 경기에서 보여준 반전의 한 방이 그의 시즌에도 반전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야구 심판, 인간이기에 오심은 있을 수밖에

마지막으로 심판의 입장도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심판들도 인간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체크스윙처럼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심판들이 의도적으로 편파적인 판정을 내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오심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어제 구심처럼 1루심에게 물어보지 않고 바로 판정을 내리는 것은 지양해야 할 부분입니다. 체크스윙은 구심보다 1루심이나 3루심이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동료 심판의 의견을 물어보는 겸손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한국 야구가 ABS 도입 등을 통해 점점 더 공정한 판정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앞으로도 더 발전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무리: 그라운드에서 울 뻔했지만, 결국 웃은 이성규

이성규 선수는 어제 경기에서 정말 억울한 판정으로 거의 울 뻔했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실력으로 웃을 수 있었습니다. 첫 타석 내야안타와 7회 2타점 3루타로 시즌 첫 멀티히트와 멀티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으니까요.

스포츠에서는 늘 부당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선수는 그것에 좌절하지 않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결국 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규가 바로 그런 선수라는 것을 어제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성규의 활약을 응원하고, 그가 지난해처럼 삼성의 중심 타자로 활약할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도 이성규와 삼성을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은 어제 그 판정을 보셨나요? 그리고 이성규의 반전의 한 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체크스윙 판정의 기준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에 대한 여러분의 아이디어도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또 재미있는 야구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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